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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모님 찬스 사용하겠습니다." 1020 세대가 열광하고 있는 이것은?

by J&S 2021. 8. 14.

 

[머니위버] '한강의 기적'이라 하는 고도성장기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입성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의 수준 또한 높아졌다. 2020년 기준으로 대학 진학률은 72.5%이다. 약 100명 중 70명은 대학에 가는 것으로 대략적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졸업장과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었다. 그 결과 그만큼 원하는 기업 또한 사람을 뽑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부모가 자식을 뒷받침해 주는 힘 또한 은연중에 중요하게 되었다. 이에 부상한 신조어가 '수저 계급론'이다. 최근 서울에서 2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주말마다 부모님과 같이 아파트 부동산 매물을 보러 같이 다니곤 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내 집 마련의 꿈은 어디로?

 

근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수직 상승했다. 올해 7월부터 모든 규제지역의 6억 초과 주택을 담보로 신규 주택 담보대출을 받거나 연 소득에 상관없이 1억 초과 신용대출 시에 대출자에 맞게 DSR 40% 규제를 하겠다고 한 것이다. 서울에 위치해 있는 83%의 아파트가 6억이 넘는다.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에 아파트를 사는 것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데 하나의 수단을 없애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는 영끌이니 빚투를 막겠다는 정부의 취지이지만 우리는 이로 인해 내 집 마련에 한 단계 멀어져 갔다.

 

엄마, 아빠 찬스 사용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는 아파트 매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바로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가 말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4,240건) 중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은 5.5%(233건)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통계 시작(2019년 1월) 이래로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한다.

 

또한 부모로부터 증여받는 20대도 늘고 있다고 나타났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5월(1261건)보다 1.3배 증가했으며 서울 중에서도 집값이 비싼 송파구가 629건으로, 전달(82건)보다 무려 7.7배나 급증했다고 한다. 강남구에서도 298건의 증여가 이루어졌고 이는 전 달과 비교해 1.7배 늘어난 수치다.

대출이라는 수단이 사라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어찌 된 영문일까?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모로부터 주택 구매 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에서 이러한 비율이 높게 늘어났다.


 

이제 백일 지난 아기도 건물주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 생후 4개월이 된 아기가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한다. 무려 12억 인 이 아파트를 현금 10억을 예금으로 지불했다고 한다. 나머지 2억은 보증금이었다. 올해 국정감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에서 9억 원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미성년자는 14명으로 집계되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부모 또는 조부모의 상속, 증여를 통해 주택을 구입할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부동산이야말로 수저 계급론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례라는 반응이 이어져 나오고 있다.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 단편선 중에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가 있다. 한 농부가 하루 동안 걸어 다닌 크기만큼의 땅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단 해가 지기 전까지 출발점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그는 최대한 멀리 갔고 그는 출발점으로 돌아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지만 결국 죽고 만다. 결국 그에게 필요한 땅은 무덤 크기의 2m에 불과했다고 한다.

지금은 농부의 입장이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부동산 조차 흙수저와 금수저가 명확히 구분되고 있는 시점 과는 달리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엄마 찬스, 아빠 찬스를 쓸 수 없는 이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전셋값도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의 도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보다 나은 공정한 현실은 나타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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