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버] 슬슬 사회 초년생의 티를 벗고 어느 정도 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할 때가 온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결혼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하고 지인의 청첩장들이 도착하곤 한다. 남들에게 물어보기는 애매하지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마음 같아서는 두둑한 봉투를 내밀고 체면을 세우고 싶다. 하지만 너무도 얇은 지갑 형편을 고려하면 만 원짜리 한 장을 더 넣느냐 마느냐가 최고의 난제가 된다. 어떤 면에서 생각해 보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질문일 수도 있다. 오늘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면해야 하는 다양한 경조사에 대한 처세술을 알아보도록 하자.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반드시 맞이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직장 동료의 경조사다. 그렇다면 동료 가족이 상을 당했다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것일까? 직장인 선배들은 동료들의 조부모상, 시부모상 등은 부의금을 통해 성의 표시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직계 가족의 상에는 가급적 직접 참석해 위로를 전달하는 게 낫다고 응답했다. 특히 부모상의 경우 직접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결혼식이나 자녀 돌잔치에 참석한다는 비율은 장례식과 같은 조사보다 낮았다. 같은 부서 팀원 결혼식이라면 직접 참석한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으며 입사 동기 결혼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같은 부서 동료 자녀 돌잔치의 경우 절반 가량은 봉투만 전달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지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경조사는 어떻게 해야할까? 지인의 스펙트럼은 동네친구, 초중고교 동창, 대학친구, 동호회 등 굉장히 넓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의 경조사를 챙기려 한다면 주말이 순식간에 날라가 버릴 것이다.
특히 봉투만 전하려 해도 큰 돈이 깨질 것은 당연지사다. 인간관계가 넓은 사교적인 사람일수록 결혼식 참석에 느끼는 부담이 크다는 얘기가 있다. 절친한 친구 결혼식은 참석하고, 연락이 끊겼다 이어졌다 하는 지인의 경우 결혼식 참석을 통해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면 참석하여 인맥을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최근 결혼식 축의금의 기준점을 통상적으로 5만원으로 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보통 웨딩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4~5만원에 달하는 식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를 고려해봤을 때 최소 5만원이 마지노선으로 간주된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20대의 약 49%가 축의금으로 5~9만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속 만날 사람이라면..
하지만 만약에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이거나 지인이라면 축의금으로 10만원 이상을 넣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친한 사이에서 5만 원 넣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고려해 본다면 10만 원 이상이라는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직장 사수의 경조사라면?
직장도 마찬가지다. 부서와 직급에 관계없이 자주 만나고 앞으로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말이다. 만약 당신의 사수가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했을 때 통상적으로 내는 금액도 좋지만 금융 치료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결국에 사회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다. 결혼식 이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라면 최소 5만원 이상은 기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사람 인연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가까운 사이든 아니든 어떤 자리에서 다시 만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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